2008년 08월 19일
미국에 사시는 이모 이모부댁이 이사중.
엄청난 일정에 (무려 3일만에 짐을 다 옮기고 정리까지 마쳤어...) 몸도 마음도 지치고 계속 다치고 있지만
정말 힘든건 이제 내가 '집'이라고 떠올릴 곳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진다는 것.
아니 우선 '집'이라는 이미지가 하나 이상 있는게 비정상인가?;
한국에서 어렸을 때 살던 시원했던 반지하 (나름 그립네),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작아진 아파트
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살던 그 작은 집,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크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지금 '집'
미국에선 급히 이사와서 윗층과 아래층에 다른 가족이 살던 시끄러운 집 그리고 이제 막 이사한 집.
..사실 이번에 이사한 이 집은 작은 사이즈도 맘에 안 들지만 예전에 사시던 분의 취향이 너무 독특해서..
집을 화려하게 밝은 색깔로 칠해 놓으신 건 나름 발랄해서 이쁜데 왜 동양과 서양의 엔틱을 섞으려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간다.
들어오면 자잘자잘한 계단이 많고 복도가 좁아서 딱 옛날 서양집인데 조잡한 샹들리에랑 덱으로 나가는 베란다 여닫이 문은 뭔가 일본풍 미닫이 문을 덛붙여 놓으셨고 (아니 도데체 거기 문이 왜 2개나 필요한거지?) 주방은 빨간색으로 화려하게, 조명들은 알록달록 서양식~ 주방의 한쪽 벽은 "모던" 하게 약간 탁한 거울로 도배하시더니 그 거울 뒤에 화장실은 서양식의 구조를 온몸으로 반박하듯 일본/중국풍의 벽지... 그것도 삐뚤어졌어 ㅜㅜ 이제 이모부의 책장으로 바뀐 신발장은 공사를 발로 해놨는지 허술한게 일품이고. 이건 정말 가기전에 사진을 다 찍어서 올려놔야겟어.
이층은 바람도 잘 들어오고 햇빛도 잘 들어와서 왠만하면 이렇게 안 깔려고 했는데, 신랄해졌다.
사촌동생1의 사춘기 짜증과 사촌동생2의 앙탈[...아놔 뭐라고 하지 이걸orz] 거기에 남1의 치근덕까지 한달째 다 받아내려니까 어젠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더라. 몸은 이사 하느라 힘들지, 얘들이랑 부딫혀서 맘도 힘들지...
굉장히 그리워 할 가족인데 역시 성격은 못 속여서 1달째 남들과 접촉이 없으니까 죽겠다.
빨리 캐나다로 돌아가고 싶어.
# by 백구 | 2008/08/19 01:40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1)
2008년 08월 11일
"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,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,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."
"하나님 제게 바꿀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평온, 바꿀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."
# by 백구 | 2008/08/11 07:47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2)
2008년 08월 07일
앍 파워블로깅을 목표로 했었는데 싸이와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다 잡아먹었따!!!!!!!!!!
집에가서 다시 컴퓨터 할꺼지만 그래도 처음에 맘 먹은대로 40분 안에 발도장 찍기 위해 이렇게 의미없는 포스팅 랄라 :D
# by 백구 | 2008/08/07 03:55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6)
2008년 08월 06일
-기대했던 박물관 투어는 그날 내린 소나기로 무산. 그 다음날 갑자기 가기로 맘을 먹어서 엉망진창 스켸쥴로 다녀왔다. 기대했던 것 보다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시작해서 끝났던 날.
-소나기가 내린 날이 훨씬 재밌었어. 폭우 때문에 사촌 동생은 길을 건너다가 슬리퍼를 잃어버렸다. 무릎까지 올라온 물 때문에 힘겹게 횡단보도를 걷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랑 반대 방향으로 슬리퍼 한짝이 동동 떠내려 가고 있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점심 먹으러 간 중국집 앞에 주차해 논 우리 차 앞으로 슬리퍼가 떠내려와서 우여곡절 끝에 찾았다! 그리고 난 그 점심을 먹은 중국집으로 혼자 걸어가다가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"Hey china doll~" 하면서 이상한 수작을 부려서 무서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아무리 집에서 혼자 개발새발 짜른 앞머리지만 이 일자머리 때문에 중국인 취급을 받다니 orz 갠찬아요 나 갠찬아 뭐 벌써 9학년 때부터 중국 아이들이 중국말로 말을 걸던 공식 중국풰이스™니까.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제 이름은 링링이ㅂ..[막장]
-일요일의 아침은 왠지 시작부터 짜증 이빠이. 뭔가 아니꼬왔어 =ㅅ= 그래놓고 어찌어찌하다 나중에 다시 한번 박물관에 도전! 을 외쳤는데 바로 나가고 싶은 내 맘과 달리 우리 사촌동생님들이 준비하시는데 쫌 오래 걸리셔서.... 뭐 나도 그리 빨리 하는편은 아니지만, 혼자서 막 10분정도 기다리고 있었다구 =ㅛ=
게다가 가는 날이 장날, 이라더니 왠지 기차역도 공사중. 뭐 덕분에 이모부가 지하철 역까지 태워다 주셨지만. 맨하셋에서 맨하탄은 정말 멀구나. 약 2시간이 걸려 도착했더니 안그래도 늦은 출발 시간 덕분에 박물관에서 2시간 가량밖에 있지 못했다. 마음은 급한데 어찌 시간은 더 급하게 가는지. 여유가 없어서 지하철에선 셋 다 서로에게 틱틱거렸다. 아니지, 우리 꼬맹이는 전혀 상관 없는듯 햇어 -_-. 그냥 나랑 내 큰 사촌 동생만.
박물관에서는 또 셋이서 잘 놀다가 [.....공부하려고 간 거였는데 놀기만 해서 문제였지만;] 돌아올때 또 뾰족해지고. 그도 그럴것이 박물관 갔다가 영화 보고 지하철 타고 돌아가려고 했는데, 셋 다 지하철 타는 법을 몰랐거든......... orz 셋이서 우왕자왕 하다가 목적지였던 115 street & Broadway 가 아니라 115 street & 5th ave. 에서 손 놓고 이모부에게 S.O.S. 요청. 거기가 할렘(Harlem)에 가까운 흑인동네라서 동생들이 완벽히 겁을 먹고 있었어. 난 아직 매운 맛을 못봐서 그런지 전혀 상관 없었고. 계속 "여긴 캐나다 흑인들하고 달라!!!! 얘네들은 위험하다규!!!!! ㅠㅁㅠ" 하면서 나한테 매달리는데, 얘들아 우선 1) 사람은 다 무서운거야. 총이 있던없던. 2) 어딜봐서 다른데 =ㅅ= 다 똑같이 생겼구만. 눈빛이 같잖아. 먼저 안 괴롭히면 저기도 우리 신경 안 쓸꺼야 걱정마. 그리고 3) 이것들아 언니가 오늘 오랫만에 굽을 신고 조냉 걸어서 다리 아프다. 매달리지 마 썅 힘들어!!!!!!
이렇게 돌아와선 또 우리 공주마마 산책. 얘들하고 하루종일 틱틱 거린것 때문에 맘이 안 좋아서 집에 오는 길 내내 곱씹고있었다, 도데체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에 대한 이유를. 그리고 내린 결론은: 내가 기대고 싶은데 기댈 수 없는 상황에 너무 자주 놓여서. 가족이니까, 동생들이니까 내가 계속 기대려고만 하고 그들은 나에게 기대려고 하는데 서로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거. 차라리 내가 캐나다에 있었다면 다 보호해 주고 알아서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여기선 아무것도 모르는 이방인이라서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. 그래서 여기 나보다 오래 있었던 동생들에게 의지하려고 하면, 얘네들도 아-무것도 몰라 -_-!!!!!! 아놩. 그래서 몸은 몸대로 달고 맘은 맘대로 달은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었던 것. 거기다 난 제일 큰 언니라서 둘 다 어떻게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고.... 휴 다음엔 혼자 먼저 답사를 가던지 해야지;;
본인이 여기 안 볼꺼니까 쓰는 말을 덧붙이자면, 내 두 사촌동생은 언니-동생 관계임에도 불구하도 둘이 행동하는게 너무 똑같다. 심지어 4살 차이나 나는데요. 그래서 사이에 '끼어' 있기가 굉장히 피곤하다. 언니는 동생에게 양보하고 보호할 줄 모르고, 동생은 언니의 말을 듣고, 언니를 받춰줄 줄 모른다. 오히려 집안 서열에서 보면 거의 정반대 -_- 언니가 더 생각 없이 행동할 때가 많고 동생이 잔머리를 더 잘 굴린다. 둘 다 나와는 꽤나 잘 맞는 편인데 서로에겐 한치의 양보도 없다 - 위치가 너무 동등하니까. 서양식으로 자라와서 그런건가? 하긴, 얘네들이 좀 어릴때 건너오긴 했다. 놀때는 정말 잘 놀면서 하나라도 어긋나면 바로 삐진다. 서로에게 한치도 물러섬 없이. 그런데 그걸 내가 옆에서 다 감당하기 힘들단 말이지 ㅜㅜ 이건 내가 언니라는 의무감에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, 둘이 너무 시끄러워서 피해가 심한 같은 방 쓰는 룸메이트로써의 입장이다. 언니로써 말하자면 감히 이 언니가 있는 앞에서 그딴 작은거 가지고 싸워?! "이것들아, 언니가 됬으면 동생을 먼저 위하는 게 도리고, 동생이 됬으면 언니를 먼저 생각하는게 도리다!" 하고 하이킥 니킥 무릎킥이지 -_-.
뭐 어찌됐던간 내 몸가짐을 더 바르게 하고 모범을 보이자는게 결론이지만.
# by 백구 | 2008/08/06 03:01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2)